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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콜 미 바이 유어 네임> : 영화의 주제 및 후기

by 전재산1 2022.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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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콜 미 바이 유어 네임> 포스터

영화를 보면서 여운을 느낀다.

한 소년이 한 소녀와 수영장에서 입을 맞춥니다. 곧 소년은 소녀를 다락방으로 데리고 가고 라디오를 켜 분위기를 잡은 뒤 사랑을 나누는데요. 어쩌면 두 사람에게 있어 낭만적일 수도 있는 이 순간 소년의 시선은 소녀가 아닌 라디오 옆 시계에 머무릅니다. 늦은 오후가 되자 소년의 집에는 손님들이 모이고 소녀는 피아노를 치며 손님을 맞이하는데요. 피아노 위에는 라디오 옆에 놓여 있던 시계가 또 한 번 보란 듯이 놓입니다. 소녀는 왜 계속 시계를 확인하는 걸까요.

소년이 기다리고 있는 시간이 다가오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1983년 여름 17살 엘리오는 별장 밖 택시가 도착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택시에서 하늘색 셔츠를 입은 남자가 내리고 남자는 자신을 올리버라고 소개하죠. 매해 여름 아버지는 아버지의 일을 도울 대학원생을 별장으로 불렀고 올해 여름 손님은 자신감 넘쳐 보이는 미국인 남자 올리버라고 합니다. 엘리오는 그 해 여름 손님에게 자신의 방을 내어주고 여름 손님은 방으로 안내받자마자 여독에 피곤했던 듯 그대로 침대 위에 누워 골아떨어집니다. 다음 날 아침 엘리오는 가족들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하는데요. 올리버가 비어 있던 자리에 앉고 반숙 하나를 순식간에 먹어 치웁니다. 엘리오의 어머니가 눈치 빠르게 올리버에게 계란 하나를 더 먹으라고 권하자 올리버는 어머니께라고 말하며 더 먹기를 거부합니다. 엘리오는 올리버에게 마을 곳곳을 소개합니다. 둘은 짧게 대화를 나누기도 하는데요. 
두 사람의 몸에 유대인 피가 흐른다는 공통점을 발견한 것 외에는 더 이상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습니다. 심지어 올리버는 엘리오에게라고 말하며 일방적으로 대화를 끊고 순식간에 엘리오 앞에서 사라지죠. 이탈리아에 도착하고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올리버는 엘리오도 몰랐던 마을 사람들과 친분이 생겼습니다. 그들과 인사를 나누고 포커를 치며 배구 경기도 즐기죠

매너 좋고 밝은 성격의 올리버를 부모님은 물론 마을 사람들 모두가 좋아합니다. 올리버는 자유롭고 유쾌한 성격의 풍부한 지식도 갖췄는데요. 아프리콧 살구의 단어의 유래에 대해 고고학자인 아버지가 이야기를 꺼내자 라고 말한 뒤 아버지가 설명한 것과는 또 다른 전문 지식을 이야기하며 자신의 의견을 밝히기도 합니다. 앨리오는 완벽해 보이는 올리버가 어쩐지 불편합니다. 그에게서 시선을 거두지 못하면서도 불쾌한 감정도 감추지 못하는데요. 올리버가 자신의 어깨에 손을 올리자 몸이 잔뜩 경직되죠 곧 여자친구인 마르치아가 자신을 쓰다듬어주지만 불편한 듯 자리를 바로 떠나버립니다. 앨리오는 올리버를 향한 불쾌감을 가족들 앞에 드러냅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6주간 집에 머무를 여름 손님과 아들이 사이좋게 지내길 바라며 올리버를 옹호하는 듯한 말을 한마디 건넵니다. 기타와 피아노를 즐겨 치는 엘리오는 그날 아침에도 기타를 연주하는데 올리버가 말을 겁니다. 엘리오는 올리버가 그의 연주를 마음에 들어하자 피아노 실로 발걸음을 옮겨 그곳으로 올리버를 부르고 올리버에게 바흐를 들려줘줘 엘리오는 이내 깨닫습니다. 엘리오가 올리버를 불편하게 여겼던 것은 올리버가 싫어서가 아닌 올리버가 자신을 싫어할까 봐 신경 쓰였던 것입니다. 엘리오와 올리버는 점차 많은 대화를 나누기 시작합니다.
올리버는 자신의 논문에 대해 엘리오의 의견을 묻기도 하죠. 그러던 어느 날 밤 엘리오는 친구들과 다 함께 야외 파티에 참여하는데요. 올리버가 키아라와 입을 맞추며 춤을 추는 것을 보고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을 느낍니다. 다음 날 아침 앨리오는 일부러 올리버에게 키아라에 대한 이야기를 꺼냅니다. 하지만 언제나 친절하고 매너 좋던 올리버는 엘리오의 말에 날카롭게 대응하죠. 고고학자인 아버지는 오늘 물속에서 새롭게 건져냈다는 역사 속 흔적을 만나기 위해 유적지로 향하고 엘리오와 올리버는 아버지를 따라 호수로 발걸음을 옮기는데요.

 

서로의 속마음을 얘기하기 시작


엘리오는 올리버에게 악수를 청하며 말합니다. 그리고 그날 둘은 만난 이후 처음으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앨리오는 점점 올리버가 신경 쓰입니다. 피아노를 치면서도 책을 읽으면서도 올리버를 떠올리죠 올리버의 방 앞을 서성이기도 하는데요. 가정부 마틸다가 2층으로 올라오는 소리가 들리자 자기 방으로 재빨리 들어가 책을 읽던 척 연기합니다. 앨리오는 올리버가 매일 무엇을 하고 어디에 다니는지 궁금합니다. 발코니에 서서 어디론가 걸어가는 올리버를 가만히 내려다보기도 하죠. 비가 보슬보슬 내리던 날 어머니는 소파에 앉아 가족들에게 소설을 한 권 읽어줍니다. 공주와 사랑에 빠진 젊은 기사의 이야기인데요. 기사는 공주에게 자신의 사랑을 드러내는 것이 좋을지 어떨지 고민합니다. 기사는 공주에게 묻습니다.
엘리오는 기사와 공주의 이야기를 잊지 못하고 올리버에게 소설 이야기를 꺼내는데요. 올리버는 그 이야기를 알고 있지만 엘리오에게 다시 한번 결말을 물어봅니다. 엘리오는 대답하죠. 적막을 깨고 올리버는 엘리오에게 마을에 같이 물건을 사러 가자고 말을 꺼내고 엘리오는 흔쾌히 올리버와 함께 마을로 향합니다. 두 사람의 자전거는 광장에서 멈추고 올리버가 광장에 새겨져 있는 세계 1차 전쟁 추모 동상에 대해 묻자 엘리오는 17만의 청년들이 피 흘린 역사에 관해 상세하게 알려줍니다. 
앨리오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올리버는 잠시 말을 잊지 못하고 곧 앨리오에게 경고합니다. 그렇게 둘은 아무 말 없이 자전거로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다 작은 호수에 도착합니다. 엘리오는 그곳을 자신의 비밀 공간이라고 소개하고 둘은 잠깐 물장난을 치고는 잔디밭에 누워 햇살을 즐기죠 그런데 그때 갑자기 올리버가 엘리오의 입술을 쓰다듬고 둘은 자연스럽게 입을 맞춥니다. 하지만 올리버는 다시 엘리오를 밀어냅니다. 집에 도착한 둘은 가족들과 또 다른 손님들과 함께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식사를 하는데요. 정신적으로 피곤했던 탓일까요. 엘리오의 코에서 피가 주르륵 흐릅니다. 부모님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올리버는 엘리오가 걱정되고 자리에서 일어나 앨리오를 찾습니다. 엘리오는 올리버가 자신의 발을 마사지해주는 동안 올리버의 목에 걸린 유대인 표식 목걸이를 슬쩍 만집니다. 그날 이후로 앨리오는 지금까지 숨겨두었던 자신의 목걸이를 목에 걸고 다니기 시작하죠. 어머니는 엘리오의 변화를 빠르게 눈치챕니다. 그리고 알려줍니다. 
올리버는 언제나 밤늦게 어딘가로 나가고 앨리우는 그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립니다. 하지만 새벽 무렵 도착한 올리버는 엘리오에게 한마디 말도 걸지 않고 엘리오의 방문을 무심하게 닫아버리죠 엘리오는 마음을 바꾸기로 결심하고 마르치아에게 전화합니다. 그리고 마르치아와 데이트를 하며 하루 종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줘 하룻밤을 보내기도 하는데요.

그렇듯 분명 기분 좋은 시간을 보냈는데도 불구하고 앨리오는 올리버를 향한 마음을 접지 못합니다. 곧 그에게 작은 쪽지를 보내기도 하죠. 그리고 다음 날 올리버가 쓴 답장을 발견합니다. 엘리오는 그때부터 틈만 나면 자신의 손목시계를 확인합니다. 마르치아와 은밀한 시간을 보낼 때도 시계를 확인하고 또 확인하죠. 집에 방문한 손님들을 환영하기 위해 피아노를 칠 때도 시계를 멀리 두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가온 자정 손님들이 떠나는 것을 바라보다 건너편 발코니에 올리버가 서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엘리오는 곧 올리버가 있는 발코니로 발걸음을 옮기고 둘은 발소리가 아래층에 들리지 않도록 살금살금 방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그리고 둘은 그토록 바라고 바라던 시간을 보낸 다음에 앨리오는 여름이 지나면 이곳을 떠날 올리버에게 마지막 날을 약속합니다. 다음 날 아침 어젯밤의 일로 앨리오는 갑자기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지고 올리버에게 차갑게 대하는데요. 하지만 그 어떤 불안한 생각들보다 올리버를 향한 마음이 간절했던 엘리오는 머릿속을 헤집는 온갖 걱정들을 뒤로하고 그에게 다시 한번 달려갑니다. 며칠 뒤면 떠날 그 해 여름 손님과 사랑에 빠진 소년 엘리오 두 사람의 사랑은 여름이 지나고도 이어질 수 있을까요. 누군가를 사랑하면 느끼게 되는 강렬하고도 민감한 감각들을 섬세하게 또 아름답게 담은 영화 콜미 바이어 앤이었습니다.

 

제가 영화 속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마지막 엔딩 장면입니다.

 

올리버를 연기한 아미 헤머 또한 엔딩 신을 베스트 신으로 꼽기도 했죠. 하지만 영화를 보시지 않은 분들께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엔딩신 이야기는 다음 주 비하인드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엔딩신 다음으로 좋아하는 장면은 바로 엘리오가 올리버의 옷을 입고 폴짝폴짝 뛰는 장면입니다.
엘리오는 부모님의 손님들이 생일 선물로 준 옷을 너무 크다는 이유로 입지 않습니다. 정작 입으면 그다지 크지 않은데도 옷을 입지 않겠다며 아버지와 실랑이를 벌이기도 하죠. 반면 올리버의 셔츠는 크기가 너무 커서 펄럭일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기분 좋은 듯 셔츠를 입고 마당을 폴짝폴짝 뛰어다닙니다. 영화에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데요. 이러한 세심한 장면 장면들로 두 사람의 사랑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또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한 사랑을 확인하고 늦은 새벽 속마음을 털어놓는 장면도 좋았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는 기적을 발견한 두 사람의 대화에서 온전하고도 완전한 행복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엘리오를 연기한 티모시 샬라메가 꼽은 영화 속 최고의 장면 좋아하는 대사는 무엇일까요. 감독과 원작자 배우들이 말하는 콜미 바이언 네임은 어떤 의미이며 영화는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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